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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ICBM 개발 근접 사거리 1만㎞ 이상 추정, 미국 서부 해안 사정권

kAUdo 2012. 12. 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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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로켓 사거리는 1만㎞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로써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기술에 더욱 근접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오전 9시49분46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3단 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했다. 로켓은 9시52분28초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26초 일본 오키나와 서쪽을 지났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했다. 서해에 배치된 세종대왕함은 9시51분10초 로켓 궤적을 처음 포착했으며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도 탐지했다. 군은 로켓 잔해 수거 작업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로켓이 1·2·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비행했으며 탑재물(북한 주장 광명성 3호 위성)이 위성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명에서 “미국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위성)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도 “정확히 9분27초 만에 광명성 3호가 위성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로켓 탑재물 무게가 100㎏ 정도에 불과해 위성 역할을 하기 위한 중량(500㎏)에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한이 ICBM 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발사 성공으로 핵탄두 운반 능력이 입증되면서 북한이 ICBM 기술 완성을 목표로 핵탄두 제조를 위한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실험 3차 준비는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며 “핵실험을 하기로 정치적 결단을 하면 단기간에 준비해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핵을 탑재한 ICBM을 구축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로켓 발사 직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회의에서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대북 제재 수위 등 대응책을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와 1718호 위반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과 위협”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군은 경계태세인 ‘진돗개’를 ‘2’로 상향 조정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