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김혜선 홍나영(왼쪽부터) ⓒ스타뉴스 |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핑크레이디' 코너가 방송 2달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핑크레이디'는 방송 초부터 핑크 1,2,3호의 정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영웅물'패러디답게 그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계획이었다.
실제 제작진은 대본에서 이들의 이름을 지울 정도로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 이들은 매체 인터뷰에도 핑크 헬멧을 쓰고, 수기로 인터뷰하는 등 정체를 숨겼다. 그러면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방송에서 이들의 정체를 밝힐 길이 사라진 만큼 이들의 정체를 공개한다. '핑크레이디'는 개그우먼 김영희, 김혜선, 홍나영이다.
사실 이들의 정체는 첫 녹화 대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대본에는 이들이 '핑크레이디'라고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코너 출연자 명단과 방송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을 대조해보면 방송에 등장하지 않는 개그우먼 3명이 정확히 드러난다.
물론 이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자 대본 '핑크레이디' 출연자 명단에서 이들 세 사람의 이름은 빠졌다. 대신 '핑크1, '핑크2', '핑크3'이 이들의 이름을 대신했다.
앞서 '핑크레이디' 중 한 명은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 직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자신들의 정체를 아는데 놀라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리 놀랄 것도 없는 일이었다. 대본으로 추론이 가능했으니까. 그래도 이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마지막에 이들의 정체를 밝히는 형식으로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핑크레이디'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게임'은 끝났다. 출연자들이나 제작진이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궁금증 유발'도 있었지만, 코너 자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려는 것도 있었다.
'핑크레이디' 중 한 명은 정체를 밝히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다른 코너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정체를 밝히면 우리가 굳이 헬멧을 쓰고 나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라며 "코너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는 다른 코너에서 우리들의 이미지를 지울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영희는 '거지의 품격'에, 홍나영은 '멘붕스쿨'에, 김혜선은 '막말자' 등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핑크레이디'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이제 '핑크레이디'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힐 길이 없어졌다. 그래도 매회 숨쉬기도 힘든 무거운 헬멧을 쓰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한 '핑크레이디'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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